중국 정부가 판다 보호구역을 지정한 가운데 해당 지역 일부 동물 개체수가 급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정부와 환경단체들은 일부 지역을 판다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판다 보전 활동을 펼쳐왔다. 한때 심각한 멸종위기에 몰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위기(EN)종으로 분류됐던 판다는 보전 노력 덕에 2016년 4월 취약(VU)종으로 조정됐다. 소형 육식동물, 조류, 식물 등도 대왕판다 서식지에서 무탈하게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판다 보호구역 지정 이후 표범, 설표 등 대형 육식동물 개체수가 급감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북경대학교 생물학자, 중국 입업관리국 관계자 등 연구진이 생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3일(현지시간)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판다 보호구역에 살던 대형 육식동물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연구진 조사 결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전과 비교해 이 지역에 서식하는 표범 개체수는 81%, 설표 38%, 늑대 77%, 승냥이 95%가 감소했다. 승냥이는 이 지역에서 절멸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연구진이 중국 내 73개 판다 보호구역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대형 육식동물 서식지 이동 추이와 개체수를 분석한 결과다.
에든버러 대학교(Edinburgh Napier University) 생태학자 제이슨 길크리스트(Jason Gilchrist)는 해당 연구에 대해 초식동물인 판다만 보전 대상으로 정하고 이에 맞춰 서식지를 보전했기 때문에 대형 육식동물은 개체수 보전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승냥이는 IUCN 적색목록에 위기(EN)종으로 분류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설표도 취약(VU)종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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